한 주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바로 토요일이다. 주 중에는 밤 늦게 까지 이어지는 수업으로 피곤하지만 토요일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예습과 복습은 기본이고 계속해서 주어지는 과제로 항상 한 주가 어떻게 지내가는 지 모른다. 그래서 토요일이 더 기다려지는 것이고 열심히 수업을 따라가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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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토요일 아침. 10시가 되어도 기숙사 창문이 열려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는 학생도, 기숙사에서 뒹굴뒹굴 쉬는 학생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쉼을 얻고 있는 토요일 아침 루동대 뒷동산에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들은 루동대학교 유학생 식당 뒷편에 있는 산 위로 이것저것 크고 작은 것들을 들고 오르기 시작한다. 10여 분 산을 올랐을까? 한국의 북과 꽹과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바로 루동대학교 동남풍 동아리 학생들이 토요일 아침부터 뒷동산에 모여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다. 토요일 오전은 쉬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을텐데 모두가 사물놀이 연습에 열심이다. 누가 시키지 않지만 이들은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뒷동산에 올라 하루 종일 사물놀이 연습을 한다.
이날은 동남풍 동아리에 좋은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그 동안 제대로 사물놀이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쳐왔는데 사물놀이를 정식으로 배우고 현재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연대한국학교 빈갑천 선생님이 동남풍 동아리를 봐주러 오신 것이다.
그 동안 동남풍 동아리를 후원해 오고 있는 연대한인상공회 곽일선 수석부회장님이 이들의 소식을 연대한국학교에 전했고 이렇게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빈갑천 선생님께서 흔쾌히 이들을 도와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이날 빈갑천 선생님은 먼저 동남풍 동아리의 하는 모습을 살펴본 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학생들을 지도해주셨다. 이제 동남풍 동아리는 제대로 된 사물놀이 교육을 받으며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루동대학교 학생들의 열정은 토요일 쉬고 싶은 이들의 바램보다 훨씬 강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