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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3 10:55
가족소개 (녀석에 대해서 말해보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989  
글쓴이: 한창훈 학생기자 / 소속: 연대한국학교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녀석은 사실 남자보다는 여자 쪽에 인기가 더 많은 녀석이다. 그래서 여자랑 친분이 그리 깊지 않은 나로서는(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 녀석을 소개하려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어쩌다가 친분이 있는 여자 사람을 초대하더라도 만나 주냐 만나주지 않느냐는 그 녀석의 마음인지라 어렵게 모신 여자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아는 사람은 만나려고 하는 이 녀석은, 요컨대 고양이다.
모든 털색이 새하얀(물론 목욕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의 차이는 있다.) 이 녀석을 소개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단지 겁이 많은 녀석이라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면 지레 겁을 먹고 어딘가 처박혀 나오지 않기에 만나기 힘들 뿐이다.
이 녀석과 처음 만나게 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날은 성적통지표가 나온 날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현실감 있는 점수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시지 못하는 어머니 때문에 가슴 졸이며 집에 먼저 와있던 내게 온 것은 고양이였다. 다행히 성적통지표는 묻혔고 고양이라는 이 레귤러 적인 주제가 떠오르게 되었다. 처음 본 녀석은 비에 쫄딱 젖어 '고양이인걸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모습이었다. 어머니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비 오던 그날 운전 중에 발견한 녀석을 보고 어머니께서 '나비야'(개인적으로 굉장히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자 어머니 품으로 달려들어 그 길로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다행히 녀석은 비에 쫄딱 젖었던 때와는 달리 목욕을 시켜주고 밥을 주자 나름 뛰어 놀기도 하고 건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고 나자 뛰어 노는 녀석과는 다르게 생긴 고민은 어떤 이름을 짓느냐는 것이었다(당시는 이미 키우는 분위기였다.). 참고로 우리 가족의 네이밍 센스는 상당히 고약한데 예를 들어 전에 기른 강아지의 이름은 단지 양주와 함께 왔다는 이유로 '발렌타인 30년산'이었다. 물론 녀석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당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던 가수이자 당시 TV 틀자마자 보였던 가수 손담비를 따와 담비가 되었다.
그러고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자연스레 이 하얀 털북숭이 녀석은 우리 가족의 일상에 녹아내렸고 가끔 와서 내 다리에 몸을 비비고 감으로써 녀석의 존재 가치를 자각시켜 주곤 한다. 물론 간식이라도 주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찰나의 행복이지만 말이다.
혹시라도 여러분이 나와 연이 있게 된다면 이 녀석을 보여주고 싶다. 고양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 특유의 도도함이 얼마나 귀여운 지 알려주고 싶다. 물론 만날 수 있냐 없냐는 글쎄...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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