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시골은 싫은가 보구나. 다 이상일 뿐이야. 나처럼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내가 바보지. 누가 봐도 이건 바보짓이야.」
그렇습니다. 청년은 대학을 나와서 다른 친구들 좋은 직장으로 취직을 하고자 할 때 우루과이라운드로 농촌이 신음을 할 때 농촌을 지키고자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농촌에 정착을 했지만 정작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청년은 도무지 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여자의 닉네임이 ‘초록물고기’란 것 밖엔, 자신이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이렇게 빠져 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무엇에도 두렵지 않던 자신이 이제는 초록물고기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째 멜 수신 확인이 안 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피하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청년은 다시 절실하게 여자에게 E-Mai을 보냈습니다.
♥ 초록물고기님 너무나 절실해서 가슴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은 쉽게 잠이 드는 밤에 술기운을 빌려서 잠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맨 정신으로 잘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유를.비오는 밤 사람이 그리워서 여기저기 수첩을 뒤적여도 맘 편하게 전화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서글퍼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을.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걷는 거리를 바쁘고도 무거운 걸음으로 혼자서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