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그 속이 타서 얼마나 쓰린지.
한 달 후 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초록물고기에게서 E-Mail이 왔습니다.
♠ 바다님 !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 하고 많은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 릴 적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를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얼굴도 어릴 적 덴 화상으로 흉 터가 많이 져 있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커녕 집안에서 어둔 커튼으로 햇살을 가리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몸마저 이래서 누구하나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 동안 사이버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다들 저를 보면 그만 돌아섰습니다. 그 이후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워 저에게 호감을 주는 남자가 있다면 먼저 돌아서곤 했습니다. 사랑을 하기도 전에 버림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가여워 서지요. 바다님에게 메일을 받은 순간 기쁘고 설레었으나 바다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다시 아픔을 줄 수가 없어서 바다님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을 합니까 ?
청년은 눈앞이 아득해졌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자의 소식이었지만 여자의 결점을 알고 나니 혼란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의 실망하시는 모습을 떠올리자 청년은 너무 괴로웠습니다. 육체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자부하던 청년이었기에 고통스러울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