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중문 매체들도 한국과 관련된 기사를 다루는 횟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중화권 매체 간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샤오칭(張曄鄕) 세계중문신문협회 수석회장은 3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중문신문협회는 중국어로 발행되는 전 세계 150여개 매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세계 최대 중문언론협회다. 회원사들의 총 독자 수는 15억명에 달한다. 매일 중국어 지면을 발행하고 있는 아주경제신문(아주뉴스코퍼레이션)은 국내 매체 중 유일하게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장 회장은 3~6일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제46회 세계중문신문협회 서울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중국계 유통기업인 RH(Rimbunan Hijau)그룹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과거에 목재 수출 사업과 관련해서 한국을 자주 방문했었다"며 "한국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1968년 설립된 세계중문신문협회는 45년의 역사를 지닌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중문언론매체 조직"이라며 "처음에는 홍콩과 대만,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차츰 중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한국(아주경제신문)도 회원사로 가입되면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도 이처럼 세계중문신문협회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며 "세계중문신문협회의 국제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 역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류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홍콩 매체인 '명보'에서 발행하는 '아주주간'이라는 잡지를 통해 최근 한류에 대한 내용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이 말레이시아 현지 젊은이들을 비롯해 중화권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가 이 같은 문화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일본 자동차 일색이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현대차나 기아차 등 한국산 자동차 비율이 점차 많아지고, 삼성이나 LG 등 가전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일본 제품들의 경쟁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1935년 말레이시아에서 화교로 태어난 장 회장은 벌목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RH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중화권에서 영향력이 높은 홍콩의 '명보' 대표를 맡고 있고, 말레이시아 내 '성주일보'와 '광명일보'를 운영하는 등 중문신문 발행 언론인으로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번 세계중문신문협회 서울 총회를 계기로 세계 중문매체들과 한국 언론들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 1935년 말레이시아 출생
- 현 세계중문신문협회장, RH그룹 회장, 전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세계복주십읍동향총회장간회장, 세계화교연합회 상무이사, 세계화상연합회 상무부회장, 말레이사아 창춘기업 집행주석
- 홍콩 '명보' 대표, 말레이시아 '성주일보', '광명일보' 사장
- 2009년 9월 자선공익사업과 세계 상업 및 사회구역 공헌으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훈장 수훈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